'압구정 롤스로이스' 운전자 돈줄은 불법 도박사이트…일당 검거
[앵커]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고가의 외제 차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일명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 조폭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경찰이 자금줄을 추적해봤더니 실제 조직폭력배까지 연루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운전하다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일명 '롤스로이스 약물운전' 사건의 가해자 신모 씨.
20대 무직에도 수억 원이 넘는 고가의 외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데다, 사고 후에는 초호화 변호인단까지 꾸렸습니다.
"온몸에 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도 없는 애들이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왜 이렇게 범죄를 저지를까, 그런 부분에 대한 수사를 해서…."
수사 결과 신씨는 불법 회원제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해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9월 주차 문제로 다투던 시민을 흉기로 위협했다 붙잡혀 논란이 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모 씨도 이 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자금 출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 등 61명을 검거했고, 2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에 도박 사이트 환전 사무실을 마련하고 8천여명을 상대로 8천600억원에 달하는 도박자금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범들은 폭력조직과 유사한 방법으로 조직을 관리했는데, 경찰은 이들 중 국내 총책과 신씨 등 16명에게는 범죄집단조직 혐의도 적용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리딩방을 운영해 투자자 100여명으로부터 20억대 투자금 등을 챙긴 28명도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검거된 불법 리딩방과 도박사이트 관련 피의자 대부분은 20∼30대로 이른바 'MZ조폭'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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