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천여 개의 오물 풍선을 우리나라로 날려 보낸 북한의 도발에 우리 정부의 대응이 이어지고 있죠.
오늘 오전 국무회의에서는 지난 2018년 맺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하는 안건이 의결됐고요.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대응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번 오물풍선 도발 문제, 외신들도 주목했다는 소식을 어제 지금2뉴스에서도 전해드렸는데요,
다수의 외신에서 다뤘던 게 바로 우리 측에서 날려보낸 대북전단이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건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인데요,
박상학 대표는 "우리는 타이레놀과 비타민C, 마스크, 드라마와 트로트 등을 보냈는데, 북한은 여기에 오물과 쓰레기를 보냈다"며 "김정은 위원장은 악행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조만간 남북풍이 불게 되면 임영웅의 트로트와 K팝,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 5000개와 대북전단을 날려보내겠다"며 오는 6일쯤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CBS 라디오) : 아마 북한 분들은 아직도 그런 문화에 있으니까 (드라마) 겨울연가를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또 임영웅의 트로트를 좋아하거든요. 나훈아라든가. 요새 또 임영웅, 트로트, 이런 걸 USB에 담아서 겨울연가라든가 임영웅의 트로트라든가 케이팝, 이런 걸 담아서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는데…]
탈북민단체의 지속적인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상당하죠.
남북의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소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불안의 요소가 된다는 거죠.
또, 우리 쪽에서 날려보냈지만, 이게 북한으로 날아가지 않고, 다시 우리 측에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내용물은 다를 수 있겠지만, 민간단체가 비슷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걸 두고 볼 것이냐,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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