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등산로에 반달가슴곰…"만나면 뒷걸음 치세요"
[앵커]
최근 지리산 등산로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습니다.
짝짓기 시기를 맞아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등산로까지 나온 건데, 등산객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숲속에서 나와 등산로 데크로 올라옵니다.
"언니 조심해"
사람을 슬쩍 보더니 등산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지팡이 소리가 나자 다급히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지난달 23일 지리산을 찾은 한 등산객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처음에는 안내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움직이니까 곰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현재 국내에는 89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부터 시작한 복원사업 덕분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짝짓기가 시작되는데, 이 시기에는 곰들이 번식을 위해 서식지를 벗어나 넓은 반경에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곰과 마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달가슴곰 활동 시기를 보게 되면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에 대부분 동면에서 깨어나 (이맘때) 활동을 시작합니다."
반달가슴곰은 공격성이 강하지는 않지만, 야생동물인 만큼 조심해야 합니다.
등산객들이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산에서 곰을 만날 경우 시선을 피하지 말고 뒷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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