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실이 북한에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선 건 민간인을 직접 겨냥한 도발 수위가 선을 넘고 있단 판단 때문입니다.
북한이 어젯밤부터 살포한 오물 풍선은 700개가 넘습니다.
나흘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풍선의 궤적을 보면 이번엔 대담하게도 수도권 지역을 집중적으로 노린 정황도 엿보입니다.
이어서 김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풍선 모양의 물체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 됐습니다.
어제 오후 8시 이후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잇달아 발견 됐습니다.
포착 즉시 군과 경찰 소방 등이 출동해 거리 곳곳에 터진 풍선과 내용물을 수거했습니다.
[하종화 / 수도방위사령부 56사단 소령]
"북한에서 날려 보낸 오물과 쓰레기로 확인했으며, 안전하게 회수했습니다."
북한이 오물 풍선 테러를 감행한 것은 나흘 전에 이어 이번에 2번째입니다.
우리 군에 포착된 풍선은 약 720개로, 1차 살포 때인 260여 개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살포 원점은 서부 전선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풍선 낙하가 경기 북부에 이뤄졌고 서울 내에서도 발견된 풍선 개수가 1차 때보다 3배 이상 많은 92개로 파악됐습니다.
살포 시점부터 대담하게 수도권을 집중적으로 노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오물풍선 공격이 매우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북한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한민국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풍선 속 내용물은 종이 조각과 담배꽁초, 비닐 등으로 지난 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해 지역에서는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이 닷새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군사적 수단을 동원한 저강도 도발,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로 우리나라를 괴롭히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찬기 이기상
영상편집: 차태윤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