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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우크라 헌법 강의'…"임기 끝난 젤렌스키 내려와야"

2024-05-30 0

푸틴의 '우크라 헌법 강의'…"임기 끝난 젤렌스키 내려와야"

[앵커]

서로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엔 헌법 조항 해석을 두고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주 공식 임기가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헌법 논쟁'인데요.

이치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국영 TV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질문합니다.

기다렸다는 듯 우크라이나의 헌법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쏟아냅니다.

요지는 계엄령 와중에 대선을 치르지 못했어도 5년 임기를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만둬야 한다는 겁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연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거를 못 했다고 누가 대통령 권한이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까? (우크라이나) 헌법에는 그런 취지의 내용이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헌법 111조를 언급하며 대통령 권한이 의회 의장에게 넘어간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루슬란 스테판추크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은 헌법에 따라 젤렌스키가 선출된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의 주장은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모르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헌법 외에도 평화와 공존의 정신을 담은 러시아의 헌법도 읽어보길 바란다는 따끔한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현지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식 임기를 마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단 직무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합니다.

"(대통령이 바뀌면) 혼란이 있을 거고, 사람들은 (편을 갈라) 싸울 거예요. 누가 더 나은지를 두고. 젤렌스키냐, 아니냐로."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를 물고 늘어지는 건 우크라이나 국민 통합을 깨면서도, 평화협정에 서명할 상대의 법적 정당성을 핑계로 협상 거부의 명분을 쌓는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푸틴 #젤렌스키 #임기 #우크라이나_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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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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