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이틀 GPS 교란 공격…어민들 "조업 차질"
[앵커]
북한이 이틀째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을 향해 위치정보 시스템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GPS 장비가 먹통이 되면서 서해 북단에서 조업을 하던 어민들이 피해를 봤는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기자]
네, 경기도 김포시 대명항에 나와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오늘(30일) 오전 7시 50분쯤부터 서해 북단 섬 일대에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차량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선박의 GPS 플로터가 먹통이 되거나 오작동한 건데요.
대다수 어선들이 바다에 설치해 놓은 그물 등 어구를 찾지 못해 조업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 보니 그물을 던지지도 못했다고 하는데요.
어민들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어구 설치를 하면 GPS에 (위치를) 다 찍어놓는단 말이에요. 감으로 찾아가야 되니깐 바로 못 찾잖아요. 지금은 안개가 안 껴서 다행이지만 안개 낀 날은 북으로도 갈 수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니깐. 위험한 상황이죠."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은 어제도 있었는데요.
이틀 연속 이어진 GPS 교란에 어선뿐 아니라 여객선과 화물선들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인천 해상을 지나는 여객선의 GPS 플로터가 오작동했지만, 레이더나 전자해도 등 다른 항해 장비를 이용해 정상적으로 운항을 마쳤습니다.
국립해양측위정보원에 따르면 어제 오전 5시 50분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서해 일대에서 들어온 GPS 신호 관련 신고는 모두 47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센터 측은 "일시적으로 여객선 GPS가 오작동했지만, 운항에는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옹진군 역시 현장에 어업지도선을 배치하는 등 문자와 무전망을 통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까지 김포 대명항에서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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