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날아온 '오물 풍선'에 '화들짝'…재난문자에 더 놀라

2024-05-29 2

북에서 날아온 '오물 풍선'에 '화들짝'…재난문자에 더 놀라
[뉴스리뷰]

[앵커]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풍선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는데요.

접경지역 뿐 아니라 수백km 떨어진 경남 거창에서도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한밤 중 재난문자에 이어 풍선을 마주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와 전봇대 사이에 걸린 하얀 풍선.

북한이 밤새 살포한 대남 풍선입니다.

대형 풍선 아래에는 20~30ℓ 크기의 투명한 비닐봉투 2개가 달렸습니다.

안에는 거름이나 폐건전지, 신발조각 등 각종 오물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람을 따라 이동한 풍선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북한과 가까운 인천 강화와 경기 파주, 철원은 물론 경기권과 강원 지역을 넘어 경북, 충청, 전북, 심지어 접경지역과 수백km 떨어진 경남 거창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정부서울청사 옥상 등 종로 3곳 등 서울 도심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됐습니다.

"많이 놀랐죠. 저게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르고. 어제 방송으로 보긴 봤는데 여기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죠."

경북 영천에선 포도밭으로 떨어져 비닐하우스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일부 풍선은 접근이 힘든 산속 등에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어 전부 수거하는 데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입니다.

대남 풍선이 넘어왔다는 소식에 경기도와 강원도는 한밤 중 일부 시군에 재난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특히 경기도 재난문자의 경우 영문으로 '공습 예비경보'라고 적혀 있어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이제 저희는 외국 말을 번역해서 이해하다 보니까 이게 약간 좀 확대해석할 여지가 있어서 단번에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외국인들도 내용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지난 서울 재난문자 오발령 사건 이후 시스템을 개선했다"며 "영문도 넣으라는 것은 행안부를 통해서 내려온 것이고 발령 시 영문도 함께 입력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군 당국과 각 자치단체는 대남 전단으로 보이거나 미상 물체를 식별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 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태주]

#대남전단 #북한 #재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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