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자율주행' 테슬라, 열차 들이받을 뻔…운전자 급제동해 모면
[앵커]
최근 미국에서 주행보조시스템을 켠 채 주행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철로를 달리던 열차를 인식하지 못해 그대로 충돌할 뻔한 사고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을 둘러싼 소송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한 도로.
안개가 자욱한 도로 위를 '완전자율주행', FSD 모드를 켠 테슬라 차량이 시속 96㎞의 속도로 달립니다.
잠시 뒤 전방에서 신호등으로 보이는 빨간 불빛이 번쩍이고, 곧이어 열차가 철로를 지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차의 속도는 좀처럼 줄지 않습니다.
충돌 직전, 운전자는 급히 핸들을 돌렸고, 차는 건널목 차단기에 충돌한 뒤에야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사고 운전자는 당시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 중이었기 때문에 차량이 신호등을 보고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FSD 소프트웨어는 운전자의 상시개입이 필요한 주행 보조시스템으로, 테슬라는 홈페이지에 "운전자의 적극적 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제품은 일시불 8천달러, 약 1천90만원 또는 월 99달러에 구독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둘러싼 소송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최근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홍보 내용을 믿고 차량과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고 결정했습니다.
미 연방검찰 역시 2022년부터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을 홍보하면서 소비자와 투자자를 속였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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