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 찬밥에 인허가도 뚝…위태로운 빌라 시장
[뉴스리뷰]
[앵커]
서민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했던 빌라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경매에 나온 물건이 쌓였고, 인허가도 큰 폭으로 줄었는데 빌라 시장을 살릴 방안은 마땅치 않은 실정입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달 경매가 진행됐거나 예정인 서울의 빌라는 1천 494건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서울의 빌라 경매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월 평균 600여건을 기록하다 점점 늘어났고 지난해 10월 이후 1,000건을 웃돌고 있습니다.
낙찰률은 지난달 기준 15%,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3.3명을 기록했습니다.
대규모 전세사기와 얽힌 빌라가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빌라 기피 현상은 커지며 물건이 쌓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빌라 시장이 살아나야지만 경매 진행 건수가 줄어들고 낙찰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그런 여건이 안 되다 보니까 한동안은 이런 적체되는 현상이 계속되지 않을까…."
젊은 층과 서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던 빌라가 붕괴 위기에 놓인 겁니다.
수요가 없으니 짓지도 않으면서 지난해 빌라 인허가 물량은 1만 4천 940가구로 전년 대비 무려 67% 줄었습니다.
반면,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1년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4.6%나 올랐습니다.
저렴한 전세 주택을 공급하는 순기능을 고려하면 빌라도 적정 물량이 공급되는 등 시장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나옵니다.
"누구나 시작부터 그렇게 아파트에 다 같이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그렇게 뒷받침되는 것도 아니라서 그 역할들을 하는 것이 결국에는 비아파트 주택들이고요."
정부는 빌라 전세보증의 주택 가격 산정에서 감정평가를 적용하게 해줄 방침인데, 벼랑 끝에 몰린 빌라 시장이 살아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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