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기습적으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2분 만에 폭발했습니다.
발사 한 시간 반 뒤, 북한은 빠르게 실패를 인정했는데요,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밤하늘을 가로 지르며 우주로 향하던 로켓 한 대가 불꽃이 커지더니 화염이 솟구치고 결국,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어제 저녁 10시 44분쯤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1호' 모습으로 2분 만에 공중 폭발하는 모습이 우리 군과 일본 방송에 생생하게 포착된 겁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서해 부근 영공에서 사라졌습니다. 우주에 진입한 물체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발사 한시간 반쯤 뒤 실패 사실을 빠르게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엔진의 신뢰성 문제"를 이유로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발사해 오던 과거 위성과 다른, 신형 엔진을 도입했다는 것인데 러시아가 최강국으로 꼽히는 엔진 기술이어서 도움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6개월 만에 완전히 연료 연기통을 다 바꾼 상태에서 새롭게 신형급을 쏜다라는 것은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들어갔더라도 상당히 불안정성이 컸을 것이다…
한일중 정상회의 시기에 맞추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전 북러 밀착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은 지난 발사와는 다르게, 이번엔 다음 발사를 예고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원인을 파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번 발사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누리호에도 적용된 강한 추력의 엔진 기술이기 때문에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