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반도체 동맹에 맞불…사상 최대 64조원 기금 조성
[앵커]
중국 정부가 최근 60조원이 넘는 규모의 반도체 투자기금을 조성했습니다.
갈수록 촘촘해지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포위망'에 맞서 자체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반도체 굴기의 일환으로 새롭게 조성한 투자기금은 3천44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64조 6천억원 규모입니다.
지난 24일 조성된 이 투자기금의 최대주주는 중국 재정부로 전체 지분의 17.4%를 차지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동맹국들에 중국의 반도체 접근 제한을 더 강화하도록 촉구하자 중국 정부가 이에 맞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3차 펀드를 조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고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지만, 미국이 동맹들을 규합해 첨단기술 통제와 중국 기업 제재에 나서면서 독자적 기술 개발과 공급망 구축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왔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과 기술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요소들을 더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부문 매출에서 3위 업체로 떠올랐습니다.
첨단 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한 미중 간 패권대결, 글로벌 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보조금 등의 형태로 조성하는 투자금은 현재까지 810억 달러, 약 110조 5천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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