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에서 유혈 소요 사태가 2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현지에 머물던 우리 국민 6명이 긴급 철수했습니다.
조아라 기자입니다.
[기자]
남태평양의 프랑스 영토 뉴칼레도니아.
현지시각 어제 아침 이곳에 머물던 한국인 6명이 급히 철수하며 촬영한 영상입니다.
단기 여행객들인 이들은 어제 출국했습니다.
공항 이동 중에도 방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출국 직전까지 불안에 떨어야했습니다.
[윤승로 / 뉴칼레도니아 한인회장]
"중심부 호텔 근처 길이 뚫렸어요. 배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이라든지 그런 곳은 괜찮고. 교통수단은 배 밖에 없고 도로는 다 막힌 상태예요."
최근 이 지역 내 프랑스 지지 세력과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이어지면서 치안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현지에 남은 소수의 우리 교민들은 밤마다 들려오는 총격전 소리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승로 / 뉴칼레도니아 한인회장]
"통행금지 상태이기 때문에 (오후) 6시 이후에는 움직일 수가 없고, (불안해서) 밤을 새우고 그러죠. 새벽 5~6시 돼야지 자기 시작해가지고…."
지방선거 투표권을 뉴칼레도니아에 10년 이상 거주한 프랑스 시민권자로 확대하는 개헌안이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뉴칼레도니아 원주민]
"우리의 목소리, 존엄성, 카나크족(원주민)으로서의 자부심이 의회에 전달되길 바랍니다."
이달 13일부터 시작된 시위로 거리 곳곳은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뼈대만 남은 채 모두 타버린 건물이나 자동차들도 적지 않습니다.
프랑스 헌병 2명과 민간인 5명이 숨지는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뉴칼레도니아 교민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