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1회째 동결…성장률 전망치 상향

2024-05-23 3

한은, 기준금리 11회째 동결…성장률 전망치 상향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열 한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물가 부담이 여전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은은 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23일) 기준 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11회 연속 동결입니다.

한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물가'였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2.9%로 3개월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지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특히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기준 143.68로 한 달 사이 3.9% 오르며 1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역시 한은 금리 동결의 배경이 됐습니다.

미국이 이르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인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

한미 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로 역대 최대치인데,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린다면 금리 차는 더 확대돼 결국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반등했다는 점도 금리 인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고, 특히 은행 가계대출은 1,103조 6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0.4%p 상향 조정했습니다.

1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1.3%로 시장 예상치를 두 배 웃도는 '깜짝 성장'을 한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6%를 유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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