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간부학교 준공식 참석…일주일 만 재방문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초상화, 나란히 배치
통일부 "이례적…김정은, 지도자로서 위상 과시"
반대편에 마르크스·레닌 초상화…"정통성 부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된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또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화와 마주 보게 배치됐는데요, 김 위원장이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넘어 선대를 뛰어넘는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이던 3월과 완공 이후인 지난 15일에 이어 일주일 만에 학교를 또 찾은 겁니다.
[조선중앙TV : 당 창건 위업을 완수한 1세대 혁명가들의 이상과 신념,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을 간부들의 첫째가는 혁명 과업으로 제기하셨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린 겁니다.
교실에도 3명의 사진이 함께 배치돼 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보도에서 김 씨 3대 사진이 나란히 게재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며 최근 김정은 혁명사상 등 사상지도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는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대편 건물에는 사회주의 사상의 근간을 만든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초상화가 걸린 점도 주목됩니다.
김정은이 선대를 넘어서는 우상화를 추진하면서 정통성을 부각하며 체제의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호령 /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 김일성이 권력을 잡을 때 사용했던 사회주의 이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오는 데 대한 정당성을 부여받고자 한 목표가 있다. 지금은 나의 시대, 그래서 나의 독재가 계속 가야 된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 체제의 뿌리가 마르크스-레닌주의니까. 주체사상과 김일성주의 희석화, 태양 지우기를 하면서 여기에 대한 반발을 완화하거나 무마하는 차원에서 본류에 해당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부각하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죠.]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은 이른바 '김정은 사상'이라는 새로운 ... (중략)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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