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층에 숨은 음주운전자…시민이 잡았다

2024-05-22 1



[앵커]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찰단속을 피하려고 도망친 20대 운전자, 고층 건물로 숨어버렸는데요.

이걸 본 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권경문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달리던 검은색 승용차에서 두 남녀가 내리더니 차를 버리고 급하게 뛰어갑니다.

경찰차가 뒤따라 멈춰서더니 사라진 두명을 뒤쫓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 대여섯명도 함께 쫓아갑니다.

건물 안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한 남성, 비상계단 입구에서 손짓을 하더니 운전자와 추격전을 벌입니다.

지난달 26일 새벽 1시 40분쯤 경기 의정부시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자가 경찰의 단속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순찰 중인 경찰이 불법 우회전을 하던 차량을 발견해 멈추라고 명령했지만, 갑자기 속도를 높여 1km를 달아난 겁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량을 버리고 인근 건물 안에 숨었고, 경찰과 함게 수색하던 시민 2명이 건물 7층에 숨어있던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검거 시민]
"카페에 있었는데 갑자기 차 버리고 도망가길래 그거 보고 경찰 뛰길래 같이 뛰었어요. 무작정 잡아야겠다고만 생각하고…"

잡힌 운전자는 20대 남성으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윤승한 /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경사]
"수색해야 하는 범위가 많아진 상태여서 난감했는데 '저희도 같이 도와드릴까요?'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경찰은 검거를 도운 시민 2명에게 감사장과 보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형새봄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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