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박정훈 'VIP 격노설' 엇갈리는 진술…동시 소환 조사
[앵커]
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나란히 소환했습니다.
두 사람은 윗선 개입 의혹의 핵심인 이른바 'VIP 격노설'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해왔는데요.
동시 소환 조사로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됩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조사 이후 17일 만에 재소환 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오전부터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습니다.
군복을 입고 입을 굳게 닫은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씀하신 거 맞나요?)…(장관 이첩 보류 지시 외압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오후에는 군복이 아닌 일반 정장 차림으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박 전 단장 측은 'VIP 격노설'의 뚜렷한 증거가 있다며, 김 사령관이 진실을 말해 쓸데없는 소모전을 끝내자고 날을 세웠습니다.
"임기훈(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김계환 사령관 사이에 (언론 브리핑 취소된) 7월 31일 날 통화가 이미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그거면 증거는 충분하다…"
박 전 단장은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장관이 보고 받은 다음 날인 7월 31일,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와 양측 진술이 어긋나는 상황입니다.
공수처가 수사외압의 핵심 의혹인 'VIP 격노설'의 당사자를 같은 날 부르면서, 대질 조사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다만 박 전 단장 측이 통화 기록 등 증거가 충분해 대질은 안 했으면 한다고 밝힌 만큼, 실제 대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질 조사가 성사되면,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는 건 지난 2월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전 단장의 항명 재판 이후 석 달 만입니다.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touche@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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