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되려다 인종차별로 좌절됐던 전직 조종사가 60년이 지나 민간기업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AP통신은 우주 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우주선 탑승객 6명이 지구와 우주 경계인 고도 100km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분 간의 우주 비행을 한 뒤 무사 귀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탑승객 중에는 올해 90살로 1960년대 우주 비행 훈련을 받았던 흑인 최초 우주 비행사 후보였던 에드 드와이트 씨가 포함됐습니다.
드와이트 씨는 우주 비행을 마친 뒤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삶에서 필요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황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비행으로 드와이트 씨는 최고령 우주인 기록도 세우게 됐습니다.
기존 최고령은 2021년 10월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을 탄 노배우 윌리언 섀트너로 드와이트 씨보다 생일이 2개월 늦습니다.
AP 통신은 비영리단체인 '인류를 위한 우주'가 드와이트 씨의 여행을 일부 후원했다고 전했지만 탑승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1953년 미 공군에 입대한 드와이트 씨는 9년 뒤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우주 연구 파일럿 학교에 들어가 흑인 최초 우주비행사 꿈을 키웠지만 1963년 발표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케네디 행정부는 소수 인종도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했지만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드와이트 씨는 꿈을 접었습니다.
이후 드와이트는 파일럿 학교에서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모든 것이 평등했다면 자신이 달에 갔을 것이라고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밝혔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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