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궁궐 일대의 '국적 불문 한복'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최 청장은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복궁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한복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지만, 실제 한복 구조와 맞지 않거나 '국적 불명'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왕이 입는 곤룡포 위에 갓을 쓰거나, 여성 옷의 위·아래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어 "강제적인 '채찍'보다는 업계가 원하는 부분을 반영해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두면 우리 한복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복 착용자의 고궁 무료 관람 조건도 검토할 계획이라는 뜻도 보였습니다.
상인들의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경복궁 근처에서 한복 대여점을 운영하는 A 씨는 YTN에 "싸구려 한복들이 보기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저렴하게 빌릴 수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해도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외국인들의 취향을 강제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국가가 그런 거까지 규제하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자가 여자 한복을 입고, 여자가 남자 한복을 입고 또 곤룡포에 갓 쓰는 외국인들은 자신들이 전통을 파괴한다는 생각이 없다. 그냥 노는 것"이라며 국가유산청이 과하게 반응한다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국가유산청이 "실제 한복 구조와 맞지 않거나 '국적 불명'의 한복"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지 않은 가운데, 일선에서는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기자ㅣ디지털뉴스팀 최가영
AI 앵커ㅣY-GO
자막편집ㅣ서미량
YTN star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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