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4번째를 맞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광주는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추모제가 열렸고, 오월 영령을 기리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졌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흰옷을 입은 오월 어머니들이 추모탑 아래 제단에 분향과 헌화를 합니다.
44년 전 그날, 서른다섯이던 남편을 황망하게 떠나보내야 했던 유족은 묘비를 어루만지며 슬픔을 달랩니다.
[김말옥 / 5·18 유족 : 보고 싶어 그러지요. 이루 말할 수가 없지. 이 마음을 어디 하늘이 알고 땅이나 알지 누가 알아요?]
올해로 44번째를 맞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5·18 당시 계엄군 총탄에 스러져간 오월 영령에 정성껏 제를 올립니다.
44년 전 오월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시가 울려 퍼지자 그날의 고통이 완연히 되살아납니다.
묘지에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참배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김태린 / 전남 담양 한빛고등학교 :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고 피해자분들에게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고, 그리고 처벌도 똑바로 이루어져서 세상이 조금 다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족들은 더는 5·18 왜곡이나 소모적 논쟁이 없도록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조속히 담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직도 희생자 암매장이나 최초 발포 명령자를 비롯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양재혁 /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 : 계엄군에 의해 저질러진 비도덕적인 만행 등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그날의 진실이 여전히 가려져 있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오월, 희망이 꽃피다'라는 주제로 정부의 공식 기념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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