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인데도, 강원 산간에는 이례적으로 대설특보 속에 40c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기상 관측 이후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발 1,450m 설악산 소청대피소에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나무 의자와 지붕은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강원 북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해발 1,000m 이상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소청봉에 42cm, 중청봉에는 21cm의 눈이 쌓였습니다.
[신영창 / 설악산국립공원 중청대피소 : 새벽에 영하 2도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저희가 자로 재는 거죠. 바람에 쌓이는 구간도 있을 거고….]
강원 산간에는 5월에도 가끔 눈이 내리긴 하지만, 중순에 40cm가 넘는 눈이 쌓인 건 이례적입니다.
특히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건 기상 관측 이후 처음입니다.
고랭지 밭으로 잘 알려진 해발 1,100m 강릉 안반데기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5월 중순이지만, 이곳 강릉 안반데기는 겨울로 되돌아간 것처럼 이렇게 순백의 눈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푸른 새잎이 돋아난 참나무와 붉은 철쭉 위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습니다.
[김시갑/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 여기 1966년도에 왔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5월 중순에 한 5cm, 이 정도로 온 건 처음인 것 같아요.]
덕유산에서도 7cm가량의 눈이 내려, 탐스러운 눈꽃이 활짝 폈습니다.
하지만 때아닌 눈 소식에 강릉 안반데기와 평창 청옥산 등에서 산나물 냉해에 따른 농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화면제공: 국립공원공단 모나 용평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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