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5개 운영' 강원도에 케이블카 '더…더…' 득일까? 독일까?
[앵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첫 삽을 뜬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강원 지역에선 벌써 또 다른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미 도내에서만 5개의 관련 시설이 운영 중이라 추가 설치가 득이 되지, 독이 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강원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지역에 케이블카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광 인프라 확충에 목말라 있던 강원지역은 벌써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더 건설하겠습니다. 아울러 강원도의 산림자원이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풀겠습니다."
제2의 오색케이블카를 표방하며 강릉과 평창, 삼척 등 6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마다의 장점을 강조하며 케이블카가 들어설 최적지임을 주장하고 있고 주민 설명회까지 준비하고 나선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벌써 강원지역에는 5개의 관광용 케이블카 시설이 운영 중이고 추가로 설치가 진행 중인 곳도 두 곳이나 됩니다.
갑론을박이 치열한 환경훼손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줄지은 케이블카 설치로 모두가 웃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
실제로 전국에 설치된 41개의 케이블카 가운데 대부분이 손님이 없어 적자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가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미미한 수준입니다.
"케이블카도 설치해서 계속 주변의 관광 인프라라든지 상품이라든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고 노력하지 않으면 케이블카만 설치한다고 관광 수요가 100년 가느냐? 그건 아니에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입소문을 타며 최근 10년 사이 24곳에나 들어선 관광용 케이블카.
관광 수요 증가라는 핑크빛 상상 이전에 철저한 검증과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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