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그제(13일) 검사장급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한 가운데, 이원석 검찰총장이 우회적으로 인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 총장은 어제(14일) 출근길, '인사에 대해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7초 가까이 침묵했는데, 인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인사로 인해 김건희 여사 수사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 우려에 대해선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원칙대로 수사할 거라며,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후속 인사에 대해선 자신이 알 수 없는 문제라며, 검찰총장으로서 주어진 소임을 다 하겠다고 말해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이 총장은 지난 주말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만나 인사안을 협의하며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제(13일) 전격적으로 인사가 단행되면서, 법조계에서는 이 총장이 '패싱'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장관은 인사 직후, 이번 인사는 자신의 주도로 검찰총장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고 내부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임명된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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