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행사서 욕설·독립기념일엔 시위…어수선한 이스라엘

2024-05-14 0

현충일 행사서 욕설·독립기념일엔 시위…어수선한 이스라엘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첫 현충일과 독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국가 추도식에서는 정부 인사들을 향해 욕설과 비난이 쏟아졌고, 독립을 축하하는 행사 대신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현충일 기념 행사에 이타마르 벤-그리브 국가안보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자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저 사람은 범죄자야! 저 사람은 범죄자라고!"

극우 성향인 벤-그리브 장관은 우파 연정 내에서도 전쟁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을 시작했을 땐 참석자 다수가 항의의 의미로 자리를 떴고, 연설을 마치자 '쓰레기'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당신 손에 그들의 피가 묻었다'고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하던 사람들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사임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선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도요. 오늘은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현충일 다음 날은 독립기념일이지만, 76주년을 맞은 올해는 불꽃놀이 등 축하 행사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습니다.

생중계로 진행되던 예루살렘 국립묘지 횃불 점화 의식도 녹화방송으로 전환됐습니다.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에도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참혹한 상황에서 독립기념일을 기뻐할 수 없습니다. 인질은 여기 없고, 우리는 전쟁에 갇혀 있으며 모든 면에서 부적절한 정부가 나라를 이끌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질 가족과 국민들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의 협상에 응하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최후 보루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고집하면서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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