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혼합 고춧가루' 1500여 톤…국내산으로 전국 유통
[앵커]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과 혼합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고춧가루는 1,500여 톤으로 전국 식자재 마트와 김치 공장 등에 팔렸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특별사법경찰관들이 한 고춧가루 제조업체로 들어갑니다.
창고에는 고춧가루를 담은 상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건고추를 고춧가루로 만들어 주는 기계들도 있습니다.
이 업체, 중국산 건고추를 들여와 국산 건고추와 혼합해 원산지를 국내산 고춧가루로 속여 시중에 판매했습니다.
실제 이들이 판매했던 고춧가루 포장지에는 버젓이 100% 국내산으로 원산지가 써 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은 고춧가루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유통한 고춧가루 제조업체 대표 60대 A씨와 공장장 40대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산 원료를 가지고 중국산 고춧가루를 만들어야 되고 국산 원료로 국산 고춧가루를 판매했다고 해야 하는데 이들의 범죄 행위는 중국산과 국산을 혼합하여 판매하는 거다 보니까"
이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간 중국산과 국산 건고추를 혼합해 만든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거짓 표시해 전국 식자재 전문 유통업체와 김치 제조업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 판매된 고춧가루는 1503톤, 이렇게 챙긴 부당이익만 41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산 건고추와 중국산이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건고추도 소비자가 알아볼 수 없는데 이를 포장해서 국산으로 표시해 놓는 이상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도 알아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충남 농관원은 이런 수법의 원산지 표기를 위반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기자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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