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마스와의 휴전을 거부하는 등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해서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치르면서 국제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밝힌 건데, 향후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 명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가 현지시각 어제 의회에 제출한 46쪽짜리 보고서입니다.
미국이 다른 나라로 보낸 국방 자산들이 제대로 쓰였는지를 평가한 건데,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무기들이 '국제인도주의법'에 어긋나게 사용됐다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인권침해 혐의도 여러 소식통에게서 보고받았다"며 난민 캠프에 공습을 가하거나 구호트럭에 몰려든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 등을 적시했습니다,
[피터 러너 / 이스라엘군 대변인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이스라엘군에 접근해서 이를 막고자 공중에 경고사격을 가했는데, 그들은 공격으로 받아들였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식 평가한 것은 처음으로 라파 지상전을 고수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신들은 "바이든 정부의 공식 입장 중 가장 비판적이다", "향후 무기지원 정책을 바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위반했는지 전장 여건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혀 무기 지원의 길은 열어놨습니다.
[조시 폴 / 전직 미 국무부 정치군사국장]
"모순적인 보고서라고 생각합니다. 식별한 사실들로부터 결론에 논리적으로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가 팔레스타인의 가입을 긍정적으로 재검토하도록 권고하는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통과되자, 이스라엘 대사는 유엔 헌장을 파쇄기로 갈아버리며 반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석동은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