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법원 전산망' 해킹…문서 최소 5천여개 털려
[뉴스리뷰]
[앵커]
지난해 우리 사법부 전산망이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가 다수 포함된 자료 최소 5천 건이 유출됐는데요.
수사 결과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으로 드러났는데요.
긴 시간 동안 해킹 사실조차 탐지하지 못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 전산망에서 해킹 프로그램이 발견된 건 지난해 2월.
수사에 나선 경찰과 국정원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라자루스가 해킹 때마다 사용하는 악성 프로그램이 사법부 전산망에서도 발견된 겁니다.
법원 전산망을 뚫은 해커들은 유출한 자료들을 다른 서버로 옮겼습니다.
국내 업체를 해킹하거나 가상자산으로 결제하며 사법부 문서를 옮길 서버를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털린 법원 자료는 1천GB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내용이 확인된 건 개인 회생과 관련된 문서 5,100여개, 4.7GB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995GB의 자료는 서버 공간이 가득 차 수사가 시작되기 전 자동 삭제됐습니다.
문제는 더 오랜 기간 해킹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경찰이 확인한 법원 전산망 침입 시점은 2021년 1월.
하지만 이땐 이미 해커가 전산망에 들어와 있는 상태였고, 그 이전 기록들은 삭제돼 최초 진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탐지가 오랜 기간 동안 안 됐다는 것이고, 중간 점검을 안 했거나 대충 했을 것 아니에요."
사법부는 최소 2년간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수사 의뢰가 늦어져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법원행정처는 "악성코드가 발견됐지만 유출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수사의뢰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라자루스 #법원 #해킹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