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과 맞물려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여지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국민의힘의 최대 관심사는 전당대회를 언제 개최하느냐는 겁니다.
애초 6월 말, 7월 초에 열어 새 지도부를 꾸린다는 계획이었지만,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이보다 한 달은 늦춰질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최소한도 필요한 시간이 40일 정도 돼요. 6월 말이면 한 5월 20일부터는 전당대회가 착수돼야 하는데요. 물리적으로 좀 어려워요.]
비대위원 인선과 '당원투표 100%' 전당대회 룰 변경 논의 등을 고려하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단 건데, 당내 이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황 위원장을 겨냥해 그렇게 한가로우냐며 날을 세웠고,
황 위원장을 직접 추천한 윤재옥 전 원내대표도 비대위의 애초 목적과 다르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지난 8일) :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그 지도체제를 통해서 당을 혁신하자는 것이 어느 정도 총의가 모였다고 생각해서…. 그렇지 않을 경우에 또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민감한 반응이 잇따르는 건 시간이 갈수록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권 도전설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 대표 선거가 미뤄지는 만큼 정치 복귀를 위한 정비 시간을 벌 수 있고,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도 약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전 위원장 등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대변인 (10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 전당대회에 나와달라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단 말이에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그러한 지지층의 요구와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지 않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20년 넘는 교분을 강조하면서 '정치인 한동훈'을 언급한 게 한 전 위원장의 복귀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이제 정치인으로... (중략)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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