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악취 민원의 절반 이상이 축산 부문에서 발생하는데요.
분뇨를 쌓아둘 필요 없이 하루 만에 토양 개량제인 '바이오 숯'으로 바꾸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가축을 키우는 농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냄새입니다.
가축 분뇨에서 아산화질소, 이산화탄소와 함께 냄새가 독한 암모니아가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100톤을 처리한다고 하면, 암모니아가 하루 최대 800kg이나 나옵니다.
[최동석 / 축산업 운영 : 실질적으로 악취가 많이 나오는 곳은 축사도 나오지만 분뇨시설입니다. 분뇨시설에서 저장, 또는 발효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또는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이 많이 나오는데요.]
게다가, 발효가 되기까지 두 달이나 걸려 골치였지만, 하루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가축분뇨를 바이오차로 변환하는 기계입니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와 숯의 합성어로, 토양 개량제면서 탄소를 천 년 이상 가둘 수 있는 탄소감옥입니다.
공정은 크게 탈수와 건조, 열분해 세 단계로 나뉩니다.
수분이 많은 돼지와 젖소 분뇨는 착즙기로 짜듯 물기를 제거하고, 덩어리지는 한우 분뇨는 작게 자릅니다.
2단계에선 방해판 10여 개를 달아서 헤어드라이어처럼 열풍이 나오는 구멍을 좁혀 1분 만에 수분을 20% 밑으로 떨어뜨립니다.
마지막, 열분해 장비로 바이오차를 생산하는데 여기서 나온 열은 2단계 공정으로 거꾸로 흘러가 재사용됩니다.
[유지호 / 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책임연구원 : 현재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제조된 퇴비는 양분 과잉 문제에 의해서 농경지에 다시 투입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걸 바이오차로 전환하게 되면 양분 과잉 문제나 여러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경제성이 문제인데, 연구원은 기존 분뇨 처리시설도 재료비와 전기료, 폐수 처리비 등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상용화를 위해 하루 10톤 처리 규모를 10배 수준으로 늘리고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 : 원종호
디자인 : 김진호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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