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의 어려움이 풀리지 않아 송구스럽다며 앞으로는 국민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총리급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어려운 민생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시작했습니다.
민생의 어려움이 풀리지 않아 송구스럽다고 몸을 낮춘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요즘 많이 힘드시죠? 봄은 깊어 가는데 민생의 어려움은 쉬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습니다.]
지난 2년간 민생 정책에 힘을 쏟으며 개혁에 매진했으나 국민의 삶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며, 앞으로 3년 동안은 국민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성장의 길로 이끌도록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무엇보다 '국가 비상사태'인 저출생 극복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휴직 사용, 육아기 유연근무 제도화, 어린이집 수준 개선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이어 각종 정책을 제대로 이끌기 위한 기획 부처,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도록 해서,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히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의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있지만 자문 성격이 강한 만큼 좀 더 공격적이고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필수의료 체계를 갖추기 위한 의료개혁도 반드시 함께 완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 곳곳에서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히 새기겠다, 자신이 미흡했다고 말하는 등 이전보다 낮은 자세를 보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변화가 실제 민생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설 수 있을지에 남은 임기 3년의 성공 여부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촬영기자: 최영욱 김종완
영상편집: 서영미
디자인: 기내경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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