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채상병 수사, 납득 안되면 특검 주장하겠다"
[앵커]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 윤석열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먼저 특검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도 설명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구하림 기자.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메시지 성격의 모두발언과 약 1시간 10분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포함해 100분가량 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질문에 우선 "국군통수권자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라며, 재발 방지와 희생자 명예 회복, 진상규명이 엄정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등 현재 수사 관계자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는데요, "수사를 잘 지켜보겠다"며 절차가 마무리되면 수사 당국에서 상세히 경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들이 수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땐 자신이 특검을 주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이 주장하는 당장의 특검 도입에 선을 그으면서,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2월 KBS 대담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이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거부권을 행사했던 김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도 수사를 해온 점을 언급하며, "할 만큼 하고 또 하자는 것은 특검의 본질과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요구는 정치 공세이지, 진상을 가리기 위한 건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밖에도 야당과의 협치 문제와 외교·안보, 경제, 사회 분야에서도 다양한 질문이 나왔죠.
어떤 답변이 나왔습니까?
[기자]
윤 대통령은 야권과의 협치에 대해 "하루 아침에 분위기가 확 바뀌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끈기와 인내, 서로에 대한 진정성과 신뢰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바로 풀었다고 답했고, 한 전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개각이 필요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며, 개각을 정국 국면 돌파용으로 쓰지는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도 외교·안보,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의료계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적 설득의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길을 뚜벅뚜벅 걷겠다고 했고, 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에는 대부분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쌓아온 한미 관계에 대해 "탄탄한 동맹 관계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고,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는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 엄청난 자금 이탈이 될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를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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