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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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서방과 대화 열려 있어…대등한 조건서만 가능"

2024-05-08 17

푸틴 "서방과 대화 열려 있어…대등한 조건서만 가능"

[앵커]

'현대판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3년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치르며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선서를 마친 푸틴 대통령은 10분 가까이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관계가 틀어진 서방 국가들을 언급했습니다.

"러시아를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한 파트너로 여기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는 서방 국가들과 대화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그들의 몫입니다."

다만 서방과의 대화는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정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파병을 거론하는 서방을 향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

훨씬 덜 위협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결국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압박한 겁니다.

취임 전날엔 러시아군에 전술핵 훈련을 명령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프랑스를 제외한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요 서방국들은 취임식을 보이콧하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대선 직후에 이어 취임식을 맞아 다시 한번 축전을 보내며 밀착을 과시했습니다.

올해 초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거짓말쟁이, 살인자로 칭하며 맹비난했습니다.

"푸틴의 약속은 공허할 뿐 아니라 거짓입니다. 25년 동안 그래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입니다. 그와 함께라면 이 나라에는 평화도, 발전도, 자유도 없을 것입니다. 푸틴 정권의 토대는 거짓과 부패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대통령령에서 새 임기 동안 러시아 경제를 세계 4위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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