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0일 지났지만…기후동행카드 사용구간 혼란 여전
[앵커]
교통카드를 찍고 지하철을 탔는데 그 카드 때문에 하차할 수 없다면 당혹스럽겠죠.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사용구간이 제한된 탓에 생긴 일인데, 이용에 불편함 없도록 보완이 시급해 보입니다.
안채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출시 100일을 맞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월 6만원대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지금까지 124만장이 팔리는 등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하철 사용 구간이 제한된 탓에 이용자 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현재 3호선의 경우 지축역까지만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다음 역인 삼송역부터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제가 직접 삼송역에서 카드를 찍어보겠습니다.
출발지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찍고 왔더라도 이곳에서는 하차 태그를 할 수 없다는 알림이 나옵니다.
결국 역무원을 불러 다시 결제해야 하는데, 문제는 출시된 지 세 달이 지났어도 이런 일이 하루에 몇번씩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 시간 사이에) 많게는 4, 5명까지 있고요. 아니면 2명 정도는…서울에서 찍고 왔는데 여기는 안 되냐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아요."
"내리려고 하니까 결제가 안 된다, 통과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떠서 굉장히 당황했던 적이…."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없는 역에 사용 구간이 아니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막상 출발 지점에선 도착할 역에서 해당 카드로 하차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에 기후동행카드 사용 가능 여부를 표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데, 민간 포털과 협의 과정이 남아 정확한 서비스 출시 시점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용구간이 넓어지면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이를 위한 지자체와의 논의는 손실금 부담 주체 문제 등으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안채린입니다. (chaerin163@yna.co.kr)
[영상취재 기자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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