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개발 분담금 새 국면…인도네시아 "⅓만 내겠다"
[앵커]
인도네시아는 애초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 비용 중 1조 6천억원을 부담하는 대신 KF-21 관련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인도네시아 측은 최근 이 개발 분담금의 약 3분의 1 정도인 6천억원만 내고 그만큼 기술도 적게 넘겨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개발 비용은 8조 8천억원에 달합니다.
KF-21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전체 개발비의 20%인 1조 7,338억원을 2026년까지 단계별로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개발 분담금에 따른 보상은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KF-21 48대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것입니다.
이후 양국 정부의 협상 과정에 인도네시아의 개발 분담금은 약 1조 6천억원으로 감액됐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예산 부족 등 경제 사정을 이유로 분담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현재 1조원 가까이 연체된 상황입니다.
연체된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말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측은 KF-21 개발 사업이 2026년에 완료되는 만큼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에 인도네시아는 최근 우리 측에 당초 합의했던 분담금의 3분의 1 정도인 6천억원만 납부하고, 그만큼 KF-21 관련 기술도 적게 넘겨받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납부한 비용은 약 3천억원으로, 2026년까지 3천억원을 추가로 낸 뒤 분담금 지급을 완료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측과 최종 협의 중"이라며 새로운 제안에 대해 정부가 검토 중이지만, 아직 수용 여부에 대해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정 제안을 수용할 경우 우리 정부는 KF-21 개발 비용 중 1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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