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여러 척 정박하면 관광지 혼잡도 급증
크루즈선, 탄소 배출량 많아…환경에도 악영향
암스테르담·프라하 등도 ’과잉 관광’으로 몸살
관광지들, 인원 제한·입장료 부과 등 ’고육책’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여행 산업이 되살아나면서 전 세계 유명 관광지 곳곳은 너무 많은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지에선 당일치기 관광객엔 도시 입장료를 부과하고, 유적 하루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뚜렷이 보이지 않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크루즈선 여러 척이 닻을 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
17만 톤급 새 크루즈선도 취항 준비를 마쳤습니다.
수영장과 고급 식당, 카지노 시설이 승객을 기다립니다.
[해나 워딩엄 / 영국 배우·가수 : 배의 이름은 '선 프린세스'입니다. 이 배와 이 배를 타고 항해하는 모든 이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러나 도시에선 이런 크루즈선을 달가워하지 않기도 합니다.
여섯 척이 동시에 정박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많게는 3만 명이 한꺼번에 부두에 내려서 안 그래도 발 디딜 틈 없는 관광지가 더 붐비기 때문입니다.
크루즈 관광이 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크루즈선을 탔을 때 탄소 발자국이 비행기로 대서양을 건널 때의 아홉 배라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조르디 발스 / 바르셀로나시 경제·관광 위원 : 이 도시는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크루즈 관광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면 도시가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바라는 바가 아닙니다.]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는 곳은 바르셀로나뿐이 아닙니다.
유럽에서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체코 프라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등이 극심한 혼잡과 소음,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꺾였던 여행 수요가 올해 여름엔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거란 전망이 나와, 이런 '과잉 관광'은 심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아테네는 지난해 9월, 아크로폴리스 관광객을 하루 2만 명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당일치기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물리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안 디아킬레 / 베네치아 관광객 : 도시 입장료를 부과하는 건 옳지 않아요. 박물관 요금도 내고, 돌아다닐 때나 먹... (중략)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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