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서초구의 중학교에서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밥과 국을 빼곤, 반찬 둘뿐이었던 건데요,
학교는 조리원이 부족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강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급식 시간.
밥과 국을 제외하면 반찬은 한 가지뿐입니다.
나머지 칸은 비어 있습니다.
이 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날 식단표에는 밥과 두부김치찌개 외에 반찬은 순대볶음과 포기김치 두 가지뿐입니다.
여기에 유산균 음료가 딸려 나왔습니다.
지난달 26일 해당 사진이 지역 맘카페에 올라오면서 "교도소 밥도 저거보단 잘 나올 것"이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급식이 모자라 화장실에서 몰래 간식을 먹기도 한다"며 "몇 해에 걸친 고질적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문숙현 / 서울 서초구]
"한창 자랄 나이로 공부도 해야 되고 그러는데 저걸 먹고 어떻게 급식이라고 하나…"
빗발치는 민원에 서초구청장까지 나서 확인한 결과, 해당 중학교는 조리실무사 구인난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리실무사 정원은 9명인데, 퇴사와 부상으로 현재 단 2명이 1천 명분 급식을 만든다는 겁니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빵과 음료로 대체하거나 반찬 수를 줄인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기준 서울 관내 공립학교의 조리실무사 정원 3천 9백여 명 중 292명이 모자란 상황, 이 중 119명이 강남·서초 지역에서 발생한 결원입니다.
[고광민 / 서울시의회 의원 (국민의힘)]
"일찍 출근을 해야 되는데 급여가 워낙 적다 보니까 가까이에서 강남·서초 거주자분들 중에서 선출이 안 되는 거예요."
해당 중학교는 뒤늦게 조리실무사 충원을 서두르고 반찬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조아라
강태연 기자 tan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