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불법 안락사' 위탁업체에 혈세만 한 해 1억원…관리는 뒷전
[앵커]
밀양의 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견 수십 마리가 불법 안락사됐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밀양시는 매년 1억 원 넘는 혈세를 들여 버려진 동물들을 위탁업체에 맡겼지만, 제대로 된 관리·감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의사들이 긴 주사기로 케이지에 갇혀있는 강아지들을 찌릅니다.
모두 불법으로 안락사를 시키는 겁니다.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마취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무시됐습니다.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그 사이 37마리의 강아지들은 모두 발버둥치며 죽어갔습니다.
불법 안락사가 벌어진 곳은 밀양시가 위탁한 민간 동물보호센터.
올해 초 소장만 바뀌었지 해당 보호소는 지난 6년간 같은 장소에서 운영돼 왔습니다.
밀양시는 해당 업체에 매년 1억 원 넘는 혈세를 주며 버려진 동물들의 관리를 맡겨왔습니다.
하지만 관리·감독은 부실했습니다.
보호소 안에서 불법 안락사가 일어나는지도 몰랐습니다.
안락사하는 모습을 반드시 봐야하는 규정이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몇 년 전에 조류독감이 왔을 때 닭을 쓰레기 담듯이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 공무원들이 엄청난 트라우마를 받았습니다. 생을 마감하는 개들을 저희가 꼭 지켜봐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동물보호단체는 이번 건 외에도 수의사들이 불법으로 안락사시킨 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의사들이 지난 6년 동안 지금 계약을 유지해 오고 있었는데요. 약 한 700여 마리의 개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안락사가 되었다고 저희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밀양시는 사과문까지 올렸지만,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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