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 '반전시위'에 강경 진압…바이든엔 '악재'

2024-05-02 2

미국 대학가 '반전시위'에 강경 진압…바이든엔 '악재'

[앵커]

미 대학가 반전 시위가 확산하며 불법점거 등으로 이어지자 미 당국이 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번 시위의 진앙인 컬럼비아대학에 진입해 점거 농성자들을 강제 해산시켰는데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사다리가 장착된 전술차량을 이용해 건물로 접근합니다.

이어 유리창을 부수고 내부로 진입했고, 잠시 뒤 건물에 있던 농성자들이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뉴욕 경찰이 노동절 하루 전날 컬럼비아대 '해밀턴 홀'에 진입해 기습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켰습니다.

"컬럼비아대와 시티 칼리지에서 약 300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우리는 실제 학생과 현장에 있지 않아야 하는 사람을 구별하기 위해 체포를 했습니다."

해밀턴홀은 1968년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본거지 역할을 했던 학생 시위의 상징 같은 건물입니다.

"학생들은 1960년대 이후 컬럼비아대와 다른 대학에서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왔습니다."

미 당국은 현재 반전 시위와 관련한 움직임이 있는 대학 캠퍼스를 최소 32곳으로 집계했습니다.

다만 시위가 점차 불법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대학과 경찰 등 당국의 대응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LA 캘리포니아대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서로 충돌하면서 경찰이 출동해야 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그동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던 바이든 대통령도 분명한 입장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법안에서 평화롭게 항의할 권리가 있습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한 증오를 규탄해야 합니다. 반유대주의를 비판해야 합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인 30세 이하 젊은 층에서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 등으로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미국 내 반전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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