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김밥·마약곱창 없어지나'…상호명서 마약 지우기 나선다
[앵커]
'마약 김밥'이나 '마약 곱창'처럼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으로 음식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붙여 홍보를 하는 가게들이 많은데요.
어린 학생들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무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마약 이름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서승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수원시의 한 음식점.
간판에 '마약'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습니다.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먹으면 끊을 수 없다는 뜻으로 주메뉴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넣어 홍보하는 음식점들이 상당합니다.
경기도에서만 마약이라는 단어를 상호명에 넣어 사용 중인 가게는 대략 80여 곳.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마약이라는 단어를 경각심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거에서도 보면은 이게 어디에 가면 되게 쉽게 구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많이 노출이 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호기심에서 담배 피우듯이 좀 접근을 하지 않을까 해서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학생들이 마약을 조금 가볍게 생각할 수 있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약을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우려에 최근 경기도 의회가 마약류 용어사용 개선 지원 조례를 상임위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마약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점주들이 이를 지우거나 교체할 때 자치단체가 지원을 해준다는 내용입니다.
"조례 제정을 통해 마약 용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경기도 내 아동 및 청소년들의 잘못된 인식과 문화를 개선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1월 마약 관련 용어를 식품 표시 및 광고에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의 식품광고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7월 시행을 앞둔 상황.
실효성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도 내 식당 상호에서 마약이란 단어가 얼마나 사라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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