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간부 양회동 분신 사망 1주기…"건설노조 탄압 멈춰라"
[앵커]
지난해 강원도 강릉에서 민주노총 소속 간부인 양회동씨가 정부의 노조 탄압을 주장하며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춘천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양 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청으로 연결되는 왕복 4차선 도로를 사람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머리에는 붉은 띠를 둘렀고 손에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사법당국의 강압 수사와 정부의 노조 탄압을 비판하며 스스로 분신해 숨진 양회동씨의 추모식에 참석한 노조원들입니다.
이날 추모식에는 강원지역 민주노총 회원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집회를 갖고 약 2km 구간에서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양 씨는 1년 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분신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다음 날 숨졌습니다.
당시 양 씨는 강원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며 공사를 방해하고 현장 간부의 급여를 요구한 혐의 등으로 수사받고 있었습니다.
양 씨가 남긴 편지에는 정부의 노조 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정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아무 힘없던 동지가 죽음을 맞았습니다. 1년입니다. 365일 이제까지도 그 어떤 (사람) 하나 사과하고 반성하는 (사람) 없습니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1년간 두 자녀와 고통의 시간을 보내온 아내 김선희 씨도 단상에 섰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남편의 그 마음을 아직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떳떳하고 바르게 노동조합을 했고 정당한 노조 활동을 했던 남편을 믿습니다."
양 씨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설 현장에서의 노조 활동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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