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지난 1월 동해안에서 31년 만에 지진해일이 관측됐는데, 당시 기상청의 예측치와 실제 해수면 높이가 너무 크게 차이 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기상청이 출범 이래 처음으로 발간한 '지진해일 분석 보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일본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자 동심원 형태로 발생한 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도달했습니다.
기상청이 처음 예측했던 지진해일 높이는 최대 50cm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묵호항에서는 82cm가 관측됐습니다.
국지적인 지형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묵호항 조위 관측소에서 확인된 최대 해수면 높이는 101cm.
기상청이 관측한 지진해일 높이보다 19cm가 높고, 처음 예측한 수치와는 무려 50cm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주는 '조수'를 고려하지 않은 겁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기상청에서는 지진해일 자체의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조수의 영향을 제거하고 순수 지진해일 높이만을 계산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해수면의 높이가 피해와 직결되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과 대응 과정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쏟아지자,
기상청은 해수면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반영된 '총 수위'를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순천 /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 조석 등 해수위 변동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총 수위 정보를 고려해서 지진해일 예측과 영향분석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31년 만에 발생한 동해안 지진해일.
이번에는 다행히 피해가 없었지만, 잠재적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진해일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번 관측 결과를 토대로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박정란
디자인:오재영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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