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협치 계기" 야 "마이 웨이"…여야, 임시회 일정 줄다리기
[앵커]
어제(19일) 있었던 영수회담을 두고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다현 기자, 오늘 각 당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국민의힘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습니다.
여야가 협치로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건데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견이 해소되진 않았지만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의료개혁에 대해 같은 뜻을 확인한 점을 높이 평가했고요.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국가 재정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근거나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를 옹호했습니다.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폄훼하고 평가 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수회담이 끝난 직후에도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는데요.
오늘도 비슷한 기조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영수회담은 답을 내는 자리이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실천·실행하는 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영수회담에 배석했던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제기한 의제들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 의사만 밝혔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정작 본인의 주장과 변명만 장황하게 늘어놓았습니다. 우이독경, 마이 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큽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부터 21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됐죠?
영수회담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못하면서 국회에서 여야 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오늘(30일)부터 30일 동안 5월 임시국회가 열리는데요.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5월 2일에 반드시 본회의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과 전세사기 특별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 법안들을 처리하지 않으면 21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게 된다"며 처리 방침을 재차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의원들은 공수처를 방문해 해병대원 사망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촉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태원참사 특별법의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진행하면서 대여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쟁을 유발할 수 있는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는 본회의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의회 협치를 파괴하고 의회 독재를 예고하고 나섰다"고 맹공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중 김진표 국회의장의 중재로 양당 원내대표가 5월 임시회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지만, 양당의 입장차가 확연해 험로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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