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반갑게 맞았으나 이 대표가 15분 분량의 모두발언을 쏟아내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경청했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두 사람의 소통 지속 여부는 다음 회담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2시에 맞춰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이재명 대표, 2층 집무실에 들어서자 기다리던 윤석열 대통령이 환한 웃음과 함께 손을 내밉니다.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이 대표의 팔을 툭 치거나 건강은 괜찮으냐 묻기도 합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아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이제 건강 회복하셨습니까. (아직 많이 피로합니다. 고맙습니다.)]
본격 회담을 위한 집무실 원형 탁자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가장 가까이 붙어 앉았고, 비서실장 등 각각 3명의 배석자도 서로 마주 보며 앉았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얘기부터 날씨까지 두 사람 사이 오가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위해 품속에서 종이를 꺼내며 급격히 식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가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이 많아서 써서 왔습니다. (아, 그러시죠.)]
이후 작심한 듯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가는 이 대표 모습에 윤 대통령은 경청했지만 표정은 점점 굳어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과도한 거부권 행사, 또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 인사청문회 무력화 같은 이런 조치들은….]
특검부터 거부권 행사에 사실상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발언까지.
준비한 종이를 한 장씩 넘기며 15분 내내 쉼 없이 이어진 이 대표의 공개 발언에 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모두 감추진 못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윤 정부 출범 뒤 720일 만의 첫 회담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2시간 15분 회담 동안 두 사람이 얼마나 신뢰를 회복했는지는 다음 회담 여부로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최영욱 곽영주
영상편집;최연호
YTN 권남기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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