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처음으로 양자 회담을 열었습니다.
공동 합의문이 나오진 않았지만, 2시간 15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양측은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미소로 맞이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에 처음으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양자 회담이 열린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우리 국민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희가 오다 보니까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한 700일이 걸렸다고….]
차담 형식으로 진행된 회담은 예정된 1시간보다 길어져 비공개 회동까지 포함해 모두 2시간 15분간 진행됐습니다.
회담에서 양측은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크게 세 가지 부분에서 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먼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의료개혁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홍보수석 :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
이어 대통령실은 양측이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하고 여당 지도체제가 들어선 뒤 3자 회동을 하는 등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민생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는 데 공감했는데, 정책적 의견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윤 대통령은 여야정 협의체 같은 기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여야에서 정책 협의하고 법도 만들고 예산 관련 부분도 협의하지 않습니까. 그 부분에서 충분히 공간이 있기 때문에….]
이태원 특별법에 대해 윤 대통령은 국회에 제출된 법안의 법리적 문제가 해소되면 무조건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고,
그 외에 채 상병 특검이나 가족 의혹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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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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