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사령탑 경선을 앞두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대항마로 꼽혔던 김도읍 의원이 오늘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현재로선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지만, 당 일각에선 총선 참패 이후 다시 친윤계에 힘이 실리는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에서 4선에 성공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어제 부산 지역 의원 만찬에서 출마 요구가 나왔고, 김 의원도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지만 오늘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김 의원 측은 "친윤·비윤의 갈등 한가운데 서 있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유력한 대항마가 사라지면서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참패한 뒤 친윤 핵심 인사가 지도부 전면에 나서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채널A 통화)]
"이번 총선 참패 원인을 제공했던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분들은 2선 후퇴하시는 게 맞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친윤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한 친윤 의원은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건 당과 대통령실 모두에 부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3일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홍승택
영상편집 : 김태균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