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가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야권이 세운 특검 일정에 개의치 않고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겁니다.
이 사건의 윗선으로 분류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지시 당사자가 이 전 장관인만큼 "빨리 소환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를 열고 채상병 특검 입법을 공언한 상황에서 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이번 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하는 한편,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소환 일정도 조율 중입니다.
공수처는 지난 26일 유 관리관을 불러 14시간 동안 조사했습니다.
[유재은 / 국방부 법무관리관(지난 26일)]
"(이시원 비서관이랑 통화하신 건 인정하시나요?) 수사기관에서 충분히 답변을 드렸습니다. (기록 회수 지시 같은 경우엔 대통령실에서 개입한 게 맞나요?) …."
유 관리관과 박 전 직무대리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등 '윗선' 수사를 남겨놓게 됩니다.
이 전 장관 측은 오히려 지시 당사자를 먼저 불러 조사하라는 입장입니다.
이 전 장관의 변호인은 "유재은 법무관리관은 장관 지시로 일한 건데, 지시한 장관을 불러다 물어보면 되지 않느냐"고 밝혔습니다.
오늘 첫 출근한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는 특검 일정에 개의치 않고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동운 / 공수처장 후보자]
"정치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선 배경과 또 어떻게 될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진 못했습니다. 여권 추천에 상관없이 독립 수사 기관의 수장으로서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오 후보자가 야당 의견과 무관하게 지명됐다며 채 상병 사건을 지휘할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변은민
남영주 기자 dragonbal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