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을 잃은 90대 치매 어르신의 집을 찾아 준 경찰관들이 화제입니다.
이 어르신이 도움을 거부하면서 "택시를 타겠다"고 하자 "순찰차가 택시"라며 태워서 집을 찾아준 겁니다.
김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앞으로 가는 한 노인.
그 뒤를 한 순경이 발을 맞춰 따라 갑니다.
결국 노인은 순경의 부축을 받으며 순찰차에 탑승합니다.
지난 25일 오후 4시쯤 한 시민이 "치매에 걸린 노인이 길을 잃은 것 같다"며 지구대로 신고했습니다.
지구대로 온 노인은 이름도 집도 답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가겠다며 밖으로 나왔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당시 노인의 신상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지문을 조회했지만 지문이 닳아 정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순찰차가 아닌 택시라고 설명해가며 15분에 걸쳐 설득한 끝에 겨우 차량에 탑승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효재 / 서울 수서경찰서 개포지구대 순경]
"틈틈이 저 앞에 택시 있으니까 택시 타자고 하니까 결국은 할머니도 택시라고 생각하시고 타시더라고요."
치매 환자 실종 접수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의 소지품에 보호자 연락처 등을 기재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김지향
김세인 기자 3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