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동서남북 지명 사라진다…지역 정체성 높인다
[뉴스리뷰]
[앵커]
서구와 동구처럼 단순히 동서남북에서 이름을 딴 지명들이 행정 편의를 우선시한 일제시대 잔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광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 내 방위식 지명을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남쪽에 있다고 50년간 남구로 불린 인천 '미추홀구'.
2018년 역사 속 비류백제의 전설을 상징하는 미추홀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동서남북 방위식 지명을 없애고 지역 정체성과 주민 의견을 담은 첫 사례입니다.
인천시는 2026년 7월 예고된 행정체제 개편과 함께 방위식 행정지명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의 잔재이자 편의주의적 지명 대신 지역의 고유 특성을 담은 이름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방위 명칭은 사실 지역의 역사성이나 문화나 정서를 대변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아니고 인구가 많은 대도시를 보완하는 행정편의 단위였습니다. 이것은 지방자치시대에 맞지가 않습니다."
우선 중구와 동구는 제물포구와 영종구라는 이름으로 재편됩니다.
서구는 공모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정부에 명칭 변경과 관련 법 개정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제가 서구에서 오래 살면서 굉장히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면들을 반영한 이름이면 조금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방위식 이름은 아니지만, 지역 발전 전략에 맞춘 새 이름으로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강원도 영월군은 탄광촌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하동면과 서면을 각각 김삿갓면과 한반도면으로 바꿔 3년 만에 관광객이 2배나 늘었습니다.
"(지역 특성을 담은 지명은) 사람들을 끄는 그런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든지 내 지역에 대해 훨씬 더 크게 사람들한테 딱 임팩트를 주는 그런 효과들이 있죠."
현재 서울시와 6대 광역시에서는 25개 자치구가 방위 지명을 사용 중인데, 변화의 움직임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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