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 몸살을 앓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현지 시각으로 오늘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5유로의 입장료를 부과합니다.
일단 오는 7월까지 공휴일을 중심으로 29일간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처지의 관광 도시들이 베네치아의 실험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에만 2천만 명이 넘게 방문한 이탈리아의 대표적 관광 도시, 베네치아.
인구가 5만 명도 되지 않는 데 많을 땐 하루 1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극심한 혼잡과 소음, 부동산 가격 급등 때문에 오히려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인구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견디다 못한 베네치아시가 오늘부터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징수합니다.
대상은 공휴일에 방문하는 당일치기 관광객으로, 사전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5유로, 7천 원 정도를 결제해야 합니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방문했다가 검사 요원에게 적발되면 최고 3백 유로, 44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입장료가 적용되는 기간은 오는 7월까지입니다.
베네치아시는 상대적으로 한산한 평일로 인파를 분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모네 벤투리니 / 베네치아시 관광위원 : 우리는 주민의 공간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특정한 날 당일치기 관광객의 방문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슷한 고통에 시달리는 다른 관광 도시들도 베네치아의 실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도 관광객 제한을 요구하며 주민 수만 명이 시위에 나서는 등 '과잉 관광' 문제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습니다.
[스페인 카나리아 주민 / 4월 20일 : 관광객에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섬에 도움이 되지 않고, 그래서 바뀌어야 하는 관광 모델에 반대하는 겁니다.]
지역 경제의 위축을 감수한 베네치아의 입장료 실험이 통하지 않을 경우, 더욱 강력한 관광객 통제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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