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한국관 건립 30주년…K아트 대표주자 한 자리에
[앵커]
2년마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비엔날레 공원에는 모두 26개의 국가관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한국관은 지난 1995년 이곳의 '마지막 국가관' 자리를 꿰찼습니다.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한 전시 현장에 오주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공원에 26번째이자 가장 마지막으로 건립된 한국관.
중국 등 여러 경쟁국을 제치고 '마지막 국가관'을 차지할 수 있게 된 데는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백남준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 당시 베니스의 입장은 국가관은 25개로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는데…백남준 선생님으로 인해서 한국관을 짓게 되면 유일하게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허락을 하셨어요."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가 이탈리아 베니스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9월 8일까지 개최됩니다.
1995년 한국관 개막전을 장식했던 곽훈 작가의 옹기 설치 작업 '겁 소리, 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은 30년 만에 다시 야외에 설치됐습니다.
1997년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강익중 작가는 실향민의 고향에 대한 드로잉을 모은 신작 '아리랑'을 전시했습니다.
김홍석 작가는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위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 설치작 '침묵의 고독'을 선보입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앞으로도 한국 신진 작가를 세계 무대에 홍보할 수 있는 장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작년에) 세계문화예술인총회에 참석을 했었는데 모든 분들이 한국의 변화,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들이 굉장히 높았고…더 적극적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한국관을 빛낸 작가들의 발자취를 통해 세계 속에서 굳건히 자리 잡은 한국 미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viva5@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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