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전거도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마주 오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3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봄을 맞아 산책로에 자전거와 킥보드, 보행자들이 뒤섞이면서 아찔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속도를 내던 전동 킥보드가 산책 나온 시민을 아슬아슬 피해 갑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내달리는 전동 킥보드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정언 / 서울 중랑구]
"(전동 킥보드는) 아무래도 속력도 더 낼 수가 있고, 너무 빠르고 하니까."
[김종수 / 서울 중랑구]
"타다가 앞으로 쑥 들어오면은 당황하고 그러지."
천변 산책로로 이어지는 경사로입니다.
이륜차와 자전거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위험할 수 있는 만큼 내려서 끌고 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용인시 하천변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전동킥보드에 60대 보행자가 치어 숨졌습니다.
법원은 킥보드 운전자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보행자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전방주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과실도 인정됐습니다.
현행법 상 전동 킥보드는 차도와 보도가 분리된 곳에선 차도에서만 주행이 가능하고 차도, 인도가 분리되지 않은 길에선 가장자리로 다녀야 합니다.
자전거도로에선 자유롭게 주행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자전거 전용도로와 산책로가 나란히 있는 경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2017년 117건이던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 건수는 2022년 2386건으로 늘어나 20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55명이 숨지고 5570명이 다쳤습니다.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고는 점차 늘고 있지만, 도로 구분과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유하영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